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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 대신 런천미트 넣은 배민 사장, 스팸과 런천미트 차이?

by 띵덴두 2021.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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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곧 다가오는 설 명절! 명절 선물로 인기 많은 통조림 햄... 제품도 엄청 많죠? 스팸부터 시작해서 리챔, 로스팜, 런천미트, 안심팜 등등 브랜드별로 굉장히 다양한 통조림햄이 있는데요. 이런 햄들들을 통칭하여 '스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통조림햄이 과연 모두 같은 햄일까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사건이 있습니다. 소비자는 "스팸덮밥"을 시켰는데 스팸 대신에 런천미트가 들어갔다고 항의하는 리뷰를 남겼는데요.

 

 

 

 

진짜 '스팸'이 들어간 줄 알고 시켰던 소비자는 맛을 보고 사장에게 위와 같이 항의성 리뷰를 남깁니다. 이에 대한 스팸 배민 사장의 답변이 더욱 놀랍습니다.

 

 

 위와 같이 "다마스나 포터를 봉고차라고 부른다"는 본인만의 논리로, 런천미트 또한 스팸으로 부른다며 억지 논리를 펼치는 답글을 단 것입니다.

 이것이 억지 논리인 이유는 이미 예시로 든, '다마스를 봉고차라고 부른다' 는 말 자체가 성립이 안되기 때문입니다. 다마스를 봉고라고 부르나요?  다마스는 다마스입니다. 봉고와 포터는 제조사가 다른 비슷한 차종이죠. 과연 저 분은 내가 봉고나 포터를 주문했는데 다마스를 주면 가만히 있었을까요? (노옵션 상태로 봉고, 포터는 다마스보다 500만원 가량 비쌉니다)

 

 게다가 스팸과 런천미트의 가격 차이는, 직접 장을 보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만큼 차이가 어마어마합니다.  설 선물 세트만 해도 런천미트만 구성된 세트는 만원대인 반면에 스팸만 구성된 세트는 배에 달합니다. 가게를 하는 만큼 대형 식자재 가게에서는 얼마나 차이를 둘 지는 모르나, 정말 미미한 차이라고 할만큼 차이가 안나는 제품군은 절대 아닙니다.

 

 

 

 이에 대해 소비자 또한 반박을 했는데요. 위에 배민 사장님 댓글을 보고 밑에 소비자의 반박 댓글을 보면, 배민 가게 사장님의 변명이 얼마나 구차했는지를 단번에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소비자는 "미니쿠페라고 말하고 모닝을 파는 격이다"라고 했는데, 이 비유가 얼마나 적절한지를 찾아보았습니다.

 

 

 

스팸과 런천미트의 차이점

 

 스팸, 리챔, 로스팜, 런천미트 등은 모두 통조림햄이라 그게 그거일 것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미 스팸과 런천미트를 같이 맛 본 사람이라면 맛의 차이를 확연히 알 것입니다. 구워먹을 때에도 질감의 차이가 확연히 나고, 특히나 부대찌개에 런천미트를 넣어 먹으면 고무맛이 느껴질 정도로 차이가 나는데요. (여기에서 "어차피 건강에 나쁜 통조림햄 그거나 그거인데 왜 싸우냐"라는 분들은, 이제껏 그래왔듯이 여기 논쟁에 끼지 마시고 그냥 둘 다 안드시면 됩니다.)

 

 그럼 그 맛의 차이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단순히 같은 통조림햄군인데 제조사가 다르기 때문에 맛에 차이가 나는 것일까요?

 

 정답은, 스팸/리챔/로스팜과 런천미트는 엄연히 다른 분류의 햄이라는 점입니다.

 

 어렸을 적 학교에서 나오는 미니 돈까스 아시나요? 원래 돈까스는 돼지고기를 이용해서 만든 음식이죠. 그러나 사실 우리가 아는 그 미니 돈까스는 정말 돼지고기로 만든 것이 아니라 계육, 즉 닭고기가 섞인 것입니다. 런천미트와 스팸 또한 이 차이점과 같습니다.

 

 

 

 보다시피, "~팜/챔"이라고 이름 지은 제품들은 돼지고기 함량이 월등히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런천미트는 돼지고기 함량이 채 50퍼도 되지 않는 햄류입니다. 이는 모든 제조사에서 처음부터 돼지고기 함량이 높은 제품류는 이름을 "~팜" 등으로 짓기로 했고, 돼지고기+닭고기+밀가루 등으로 돼지고기 함량이 월등이 낮은 제품류를 "런천미트"라고 이름 짓기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 마트에 가면 정말 많은 회사에서 나온 런천미트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런천미트의 대명사인 롯데 뿐만 아니라 동원, 백설 등등 많은 회사에서 런천미트라는 같은 이름으로 출시를 하고 있습니다. 스팸류 군의 돼지고기 함량이 높은 통조림햄은 자사의 독특한 이름으로 출시하는 반면에, 소비자층에서 저급으로 인식되는 런천미트는 굳이 네이밍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겠죠.

 

 따라서 배민 사장님 말처럼 런천미트와 스팸은 전혀 동일한 제품군이 아니며, 만일 이것을 계속 주장한다면 리뷰자의 비유대로 미니쿠페 시켰는데 모닝 와도 조용히 받아들어야 하는 상황이 된 셈이죠. 

 

 

 

 

 

 위 리뷰어의 팩폭에 배민 사장 또한 추가로 리플을 달았는데요. 이 또한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해당 업체 사장은 "스팸이라고 적었는데 (런천미트를 내놓았다고 해서) 거짓말이라고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라고 당당하게 말했는데요. CJ 제일제당 측에서는 "소비자들이 스팸이 들어갔다고 생각해 메뉴를 고른 후 피해를 보는 일이 종종 있다"며 '스팸 인증제'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가 있습니다. 즉, CJ 측에서도 스팸이라 쓰고 다른 제품, 특히 런천미트를 쓰는 자영업자들 때문에 많은 타격을 받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일반 개인 자영업자가 스팸을 쓰는 경우가 아닌, 편의점 도시락 혹은 삼각김밥에서 '스팸'이라는 용어가 들어간 간편식에는 무조건 위와 같이 스팸 고유의 필체가 들어간 마크를 넣도록 되어있습니다. 작아서 안보이지만 '스팸' 고유의 서체와 함께 오른쪽 위에 ®과 같은 표시가 함께 들어가야 합니다. 즉, 위와 같이 표기된 제품은 진짜 스팸이 들어갔다는 의미입니다.

 

 모든 요식업 자영업자를 단속할 수는 없겠지만, 스팸과 런천미트가 엄연히 다른 제품군인 만큼, 적어도 스팸과 같은 군인 타 제품, 리챔/로스팜 등의 제품을 쓰는 성의라도보여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 찐스팸파는 구별할 수 있다고는 합니다... 저는 덜 짠 리챔 빼고는 스팸/로스팜은 막 구워서 먹었을 땐 잘 모르겠...)

 

 

 추가적으로 해당 업체는 '스팸덮밥' 메뉴를 아래와 같이 바꿨다고 합니다.

 

 

 

 

 끝까지 억지 논리를 굽히지 않으려는 모습이 확연히 보이는 메뉴명인 것이 참으로 안타까운 사건입니다. 해당 메뉴 변경에 네티즌들은 "그냥 햄덮밥이나 통조림햄 덮밥이라고 써라."고 의견을 보이는 상황인데요. 허나 앞으로는 스팸이라는 단어 자체를 함부로 쓰지 못하도록 조치한다고 하니, 메뉴명에 스팸이라고 쓰고 다른 통조림햄을 사용하는 요식업 자영업자 분들은 꼭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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